SONG SEUNG HO

겨 울 먹 향

2021.11.17 - 2021.12.17

소나무를 화제(畵題)로 삼는 이들이 많다. 주변에 항상 보이는 사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민족의 정감이라는 것에 대다수 찬동하게 된다. 송승호 또한 소나무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다. 소나무가 지닌 정감에 젖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조들이 그려오던 소나무와 송승호의 소나무가 다르다. 선조들의 역경과 고난과 핍박에서 꾿꾿한 정치적 절개를 지키고자 했다면 그의 소나무는 일상에서 발견되는 삶의 가치다. 역경과 고난과 관련된 소나무는 옛날 이야기처럼 숨겨둔다. 소나무 이파리가 무성하다. 용트림으로 솟구치는 나무둥치는 세찬 비바람을 타는 힘 좋은 물고기의 힘줄이다. 간결한 배경과 비스듬한 소나무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그저 열심히만 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한다. 잠시의 휴식과 잠시의 여유를 준다. 작가 스스로가 말했듯이 그는 필묵법에 구애받지 않는다. 의미심장한 소나무라는 소재에 대해 순진무구한 접근, 극도로 압축시키는 긴장감, 붓 자국인지 소나무 껍질 자체인지 알지 못하게 하는 표현력, 엄숙한 분위기임에도 허허로운 웃음이 가능한 여유가 그의 세계로 귀결되어 있다. 소나무 그 자체가 송승호의 마음을 닮아있다. 마음이 소나무 형상으로 이미 드러나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그것을 즐기는 모양새다 소나무를 스치며 지나는 바람소리가 보인다. 소재로 사용되는 소나무에 구속되지 않는 자기 자유가 있다. 그림에서 만큼은 송승호 스스로는 전능한 인물이 된다. 이미 그에게 있어 소나무는 잘 그린다는 기예의 수순을 넘어간 지 오래다. 잘 그린다는 말에서 해방되어 있다. 이 말을 예술가의 관점에서 다시 말하면 작품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과 의무가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는 것과 같다. 평론 < 소리로 보다_ 소나무에 담은 이야기 > 부분. 평론가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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